대망의 최종회를 기대하며 봤던 시청자의 입장에서 펜트하우스 시즌 3 마지막 회는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오윤희는 결국 민설아를 죽였던 거였는지도 헷갈리고 주단태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심수련에게 말할 때도 놀라지도 않는 심수련에게 공감이 되지 않았고 오윤희의 마지막도 답답했으며 천서진의 자살은 더더욱 충격이었다. 게다가 하윤철은 뭐지? 작가의 최선은 배로나와 주석훈의 러브라인뿐이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주단태의 마지막도 그리 드라마틱하지 않았고 반전이라는 것도 마무리가 좋아야 좋은 반전이라고 할텐데 반전은 반전인데 꺼림칙한 반전이라 아쉬움만 가득했다. 이건 마치 뒤통수 씨게 때리고 '놀랐지? 장난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나?
속 시원한 느낌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뭐가 어찌 됐든 간에 사이다 같은 결말이 필요했던 시점에 심수련과 로건의 죽음은 배신감이 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단비같이 일주일에 한 회씩 야금야금 기다리게 해 놓고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이런 결말 밖에 그릴 수밖에 없었던 걸까?
마지막까지 좋은 드라마로 기억하고 싶었는데 망연자실했다. 현실을 받아 들이기 힘든 마음에 시즌 1회부터 다시 돌려봤다. 근데 볼 때마다 배신감이 올라온다. 이게 무슨 감정이지. 작가가 시청자를 가지고 장난친 듯한 느낌이다. 나는 반전을 좋아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칭찬하고 그렇게 대단하다고 여겼던 드라마의 마지막이 나는 아직까지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황후의 품격에서 최진혁이 사라졌을 때도 그의 행방을 찾겠다고 사라진 시점 쯤을 계속 리플레이했었다. 너무나 충격이었는데 펜트하우스도 '아... 정말 제발 누가 다시 써줘라.' 이 말이 자동으로 튀어 나온다.
당분간은 '펜트하우스' 라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쉬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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