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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맛집] 25년 전통 돌다리 신당동 즉석떡볶이 - 매운 맛이 도는 짜장 떡볶이

오렌지시리 2022. 10.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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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시장을 걷다가 촌스러운 빨간 간판에 흔하디 흔한 이름의 신당동 즉석 떡볶이라는 간판을 보았다. 끌리지 않는 투박한 간판에 쳐다보기만 하고 지나친 그다음 날, 동생이 말해준다.

 

'세종대 은혜 떡볶이라고 유명한 떡볶이 맛집이 있는데 그곳 사장님이 구리에 오셨대'

 

'정말? 어딘데?'

 

바로 내가 지나쳤던 이 곳이었다.

 

아니,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간판은 또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뭐, 간혹 옛날에 생겼지만 아직까지 장사를 이어오시는 맛집 사장님들의 가게 간판이 이렇게 생기기도 했다만 굳이 새로 생긴 곳이 이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무튼, 오늘은 가게 간판보다는 맛이 더 중요하니까.

 

내부는 세련되진 않았지만 지저분하지 않아서 좋았다. 맛집이라 하면 바빠서 청결에 신경을 못 쓰는 집들을 많이 보았던 터라 이 정도로 깨끗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예전에 세종대 은혜 떡볶이에서 짜장 떡볶이를 딱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메뉴에 짜장 떡볶이라고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들어와 보니 짜장 떡볶이 메뉴가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내가 아는 떡볶이 집이 아닌 건가. 그 사이에 바뀌었나. 반신반의하면서 주문을 했는데 어두운 비주얼!

 

맞다! 바로 요것이었다. 무릎을 탁 쳤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비주얼만 봐도 맛있을 것 같다. 만두가 부족할 것 같아서 두 개 더 시켰다. 끓자마자 라면을 덥석 집고는 먹었는데 진하게 양념이 배어있다. 못 먹어본 맛이라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너무 맛있다.

 

빨간 떡볶이가 통통 튀는 맛이라면 이건 좀 묵직한 맛이다. 진한데 그렇다고 진짜 짜장면 맛은 아니다. 짜장면보다 훨씬 달콤하다.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넣은 그런 맛도 아니다. 진짜 신기하게 맛있다. 매운맛이 살짝 돌아서 끝까지 먹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얼얼하게 오래가는 매운 맛이 아니어서 좋았다.

 

어묵도 맛있고, 떡도 맛있었다. 떡은 마지막에 졸여진 상태에서 먹었더니 더 맛있었다. 

 

이곳의 진짜는 볶음밥이다. 국물이 맛있으니까 라면, 어묵, 떡 등 안에 있는 온갖 것들이 다 맛있었는데 밥이야 얼마나 더 맛있을까. 예상을 했지만 진짜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다. 만두를 더 먹은 탓에 배불러 1인분만 시켰는데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다음에는 만두는 덜 시키고 볶음밥을 더 먹어야겠다.

 

국물에 김까지 합쳐지니까 더 달짝지근한 맛이 나서 좋았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이틀 뒤, 또 생각나서 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영업을 10시까지 한다고 분명 네이버에서 확인하고 갔다. 분명 영업 중이라고 떠 있었다. 네이버 관리를 안 하는 모양이다. 너무 큰 충격이었다.

 

일찍 닫는 걸까. 아니면 휴무일에 온 걸까. 재료가 소진된 걸까. 다음에 가게에 방문하면 한 번 물어봐야겠다.

 

구리에 이렇게 맛있는 떡볶이 집이 생기다니 너무 좋다. 맛있는 곳도 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여기는 진짜 백점만점에 백점이다. 오래오래 영업하셔서 자주 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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