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욕심부려보기 위해 가는 뷔페
어릴 때 뷔페는 예식장에서나 먹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실제로 뷔페와 같은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뷔페는 음식욕심이 엄청날 때 가보고 싶은 곳이다.
어떤 날은 한가지 음식만으로 성이 안 차는 날이 있는데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은 날이 말이다.
그런 날엔 뷔페만한 곳이 없다.
가격대는 좀 있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 음식을 한 번에 먹을 수 있으니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
한 가지 맛을 느끼며 얻는 것도 행복한데 여러 가지 음식으로 다양한 맛을 느끼는 행복감은 또 다르다.
애슐리 평일 디너 방문하다 (22,900원)
오늘 오랜만에 음식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애슐리에 방문했다.
가격은 평일 런치는 15,900원 / 평일 디너는 22, 900원었다.
런치와 디너의 차이가 7,000원씩이나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날은 평일 디너를 먹었다.
첫 접시 : 떡볶이, 파스타, 크림짬뽕, 죽 스프 류
첫 접시를 찍지 못했는데 떡볶이, 파스타, 크림짬뽕 같은 류를 담아왔던 것 같다.
두 번째 접시 : 피자, 옥수수, 탕수육, 오징어, 감자
이건 두 번째 접시.
옥수수 구운 걸 담아왔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옥수수란 모름지기 어떤 모양이든 맛있는 법인데 버터구이 옥수수 같은 걸 생각했는데 우유 같은 걸 뿌려놓은 것처럼 물이 흥건하고 축축했다.
탕수육은 웬만해선 맛없을 수가 없는데 그것마저 깨버리는 애슐리다.
과자 맛 같은 소스인데 탕수육을 기대하고 먹은 사람에겐 배신감 느끼게 하는 소스 맛이다.
버터구이 오징어라고 하는 건 진짜 올리 버터에만 구웠나 보다.
단맛도 짠맛도 나지 않는 밍밍한 맛이라니.
숙주나물에 볶아진 고기를 먹었는데 숙주나물은 익지도 않고 통감자도 감자는 맛있지만 양념이 뭔지 도통 모르겠다.
가장 충격적인 건 피자였는데 냉동피자 녹였다가 다시 얼린 느낌이다.
이렇게 실온에서 꽁꽁 어는 게 가능한가.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피자 오랜만이다.
다른 건 몰라도 피자는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치즈 맛이 느껴져야 하는데 이건 피자라고 할 수 없다.
세 번째 접시 : 홍합탕, 게국지, 그릴 새우
세 번째 접시다.
게국지 국물과 홍합탕 국물은 나름 괜찮다.
게는 물론 먹을 게 없지만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건 괜찮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건 그릴에 구운 새우였는데 좀 퍽퍽한 것 말고는 너무 괜찮았다.
퍽퍽함에 별로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는 맛, 소금간이 적당하게 잘 된 건가 아무튼 뜻밖에 맛있어서 놀랐다.
네 번째 접시 : 로제 파스타, 가락 떡볶이, 단호박죽, 포테이토
네 번째 접시다.
처음에 담아왔던 것 중 가장 맛있었던 것들만 담아 한번 더 먹었다.
처음에 버섯 스프랑 단호박죽을 먹었는데 단호박죽의 완벽한 승리여서 단호박죽을 한번 더 가져왔다.
파스타 류 중에는 단연 로제가 제일 맛있다.
원래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는 편인데 토마토 파스타와 크림 파스타 둘 다 맛이 형편없었는데 특이하게 로제는 맛있었다.
로제는 양념이 진하게 잘 배었다.
가락 떡볶이도 맵지만 맛있었다.
포테이토는 2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달달한 버전과 짭짤한 버전이 있었다.
둘 다 맛있다.
우스갯소리로 애슐리에서 젤 맛있는 음식이 포테이토라고 하던데 진짜 맞는 말이다.
다섯 번째 접시 : 와플, 딸기, 젤리, 황도
만들어 먹는 와플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다.
사과잼이 없는 건 아쉬웠지만 배가 차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만들어 먹었을 것 같다.
여기 반죽만의 비법인가?
파는 반죽인가?
나중에 집에서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면 와플 기계를 사고 싶다.
디저트가 생각보다 부실하다.
애슐리에는 케이크류와 과일류가 부족한 것 같다.
딸기랑 황도, 젤리 이것 외엔 먹을 게 없다.
젤리가 그나마 맛있었다.
음료 : 사이다, 스트로베리 주스, 레귤러 커피
스트로베리 시럽인가 하는 딸기 주스가 있는데 거기에 사이다를 섞어 먹으면 딸기 에이드가 된다.
맛있다.
이렇게 여러 번 만들어 먹었다.
역시 뷔페의 묘미는 음료 사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후식으로 커피까지.
연하게 타 먹으려고 반반씩 담아서 두 컵을 만들었다.
물을 더 넣어서 연하게 먹었다.
아메리카노와 레귤러커피가 있었는데 어떤 게 더 연한지 모르겠어서 레귤러커피를 선택했다.
다음엔 아메리카노랑 비교해서 먹어봐야겠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쿠폰을 받았다
깨끗하게 먹으면 쿠폰을 준다고 해서 음식을 남김없이 먹었다.
그런데 실제로 다 먹어서 준건지 그냥 달라해서 준건지 잘 모르겠다.
확인하지 않고 그냥 주는 느낌.
복권 긁듯 두근두근.
뭐 엄청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기대 중이었다.
처참이 짓밟힌 나의 기대.
샐러드바 1000원 할인이라니.
이건 좀 아쉽네.
10개 중 5개는 맛있었으면 좋겠다
2만 원 넘게 쓴 거에 비해 맛있는 음식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기억에 남는 음식이 로제 파스타, 떡볶이, 호박죽, 와플, 포테이토라니.
특히 딱딱하게 굳어버린 피자는 어떻게 좀 하자.
이런 식이면 더 저렴한 미스터피자를 가는 게 훨씬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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